김점미 시인 첫 시집<한 시간, 후 세상은>출판기념회에 다녀와서
2014. 1. 25. 15:08ㆍ이하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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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래해야 할 때
- 김점미, 어머니 유언 따라 11년 다듬은 첫 시집 발간
- 유리를 뚫고 하나씩 흩어지는 꽃잎들.
- 눈이 뽀도독 내는 소리가 울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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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김점미 시인은 11년 만에(지난해 12월 31일 발행) 첫 시집 <한 시간 후, 세상은>을 냈다. 자기 작품집을 늦춘 이유가 있었을까.
김 시인이 등단한 계기는 어머니의 유언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언니의 시를 읽으며 자랐고 습작했다. 언니는 박인환 문학상을 받은 김상미 시인이다. 김 시인은 언니의 첫 번째 독자이자 최고 독자로 남고 싶었다. 세상은 뜻대로 가지 않았다.
어머니가 "자매가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돌아가시기 전 바람을 이뤘다. 하지만 어머니를 잃은 상처가 컸고 남은 공부도 많았다. 틈틈이 시를 썼지만 온 힘을 다해 매달리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상처는 어느 정도 회복했고 고교 독어 교사로 교과서 집필 작업도 마무리했다. 그리고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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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쓴 시. 종잡을 수가 없다. 종이를 가득 채운 산문시에서 휑하니 여백을 드러내며 운율을 탔다가 다시 산문시로. 내용도 마찬가지다.
"유리를 뚫고 하나씩 흩어지는 꽃잎들. 눈이 뽀도독 내는 소리가 울려온다"(지하철 정거장에서 중)처럼 머릿속으로 영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시와 "살아온 시간이 면죄부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맛없는 한 그릇의 무국, 오늘도 경건하게 먹는다"(혼자 앉는 식탁 중)처럼 일상에서 예전 기억을 되살려낸 시가 함께 있다.
김 시인은 "형식이나 내용 모두 고정된 것은 없다. 쓰고 싶을 때 집중적으로 쓰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첫 시집을 앞에 두고 시인은 부끄럽고 떨린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자기 목소리로 노래를 해 언니와 같은 길을 가고 싶다는 꿈을 첫 시집에 담았다.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사랑시밖에 없다면 나는 손가락이 해지도록 쓸 것이다."(시작법 중)
국제신문 / 김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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