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흔적>2005년 이육사 시인 고향 안동에서 제2회 아시아시낭송대회/안동청소년수련관

2018. 9. 4. 13:27이하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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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혼다시사시 일본 시인, 안상학 시인, 고형렬 시인, 김윤한 시인, 유안진 시인, 이위발 시인, 임두고 시인

 

 

 

▲유안진 시인 시낭송

 

 

아시아 시낭송회를 열며

 

 

아시아 시인과 시의 축제인 제2회 ‘아시아 시 낭송회’를 이육사 이인의 고장 안동에서 열게 되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시를 노래하는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고 끈끈한 평화연대를 열어가는 시와 시인의 축전입니다. 가장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의 혼다 히사시(本多 壽) 시인이 직접 참가하여 시낭송과 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유안진, 정호승, 최영철, 박남준, 홍용희 등 많은 국내 문인들과 백제의 왕손으로 알려져 있는 소설가 요시다 다카시(吉田 卓), 한글과 한국어로 쓰고 말하는 세종대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교수 등이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몽골 여성시인 일. 을찌터그스(L. Yljjitygc)를 비롯해서 베트남, 중국, 타이완, 재외 동포 시인들의 시를 낭송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시아 각국의 시인들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꿈꾸며 살아가는지, 무엇을 소통하고자 하는지 그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입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시인, 독자, 공연 참가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이런 아름다운 축제를 여는 공간 또한 의미가 남다릅니다. 도산청소년수련원이 있는 곳은 한국시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육사 시인의 고향 마을입니다. 비록 그의 생가는 안동댐 수몰로 인해 자리를 옮겨 앉았지만, 그의 시심을 형성한 고향의 산과 강, 인심은 아직도 여일한 곳입니다. 시는 곧 행동이라는 금강심을 가슴에 새기며 시와 삶을 늘 하나로 보듬고 실천적인 삶, 행동하는 삶을 살았던 그의 고향은 각별한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했던가요. 오늘이 음력 7월 마지막 날입니다. 그의 예언대로 좋은 날은 광복은 음력 칠월에 왔습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 그의 고향에서 많은 시인들을 손님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비록 자리는 소박할지는 몰라도 정성된 마음으로 준비하였으니 마음껏 시와 노래를 함께 하며 좋은 시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아시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 전문 계간지『시평』, 그리고 이 행사를 후원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지역에서 도움을 주신 향토업체 안동간고등어, 그리고 이런저런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9월 3일

 

                                                                                                                                 아시아  시를사랑하는사람들과

                                                                                                                              한국작가회의 안동지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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