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8. 11:38ㆍ이하의 흔적들
지난 월요일 문학관 쉬는날, 하루 월차 내어서 1박2일 영덕 축산으로 바다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주병율 시인 식구들과 우리 식구들이 오랜만에 뭉쳤습니다. 주 시인은 대학교, 대학원, 시인의 길을 함께 가는 친구입니다. 저는 살면서 힘들때마다 이 친구를 생각합니다. IMF시절 다니던 출판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실직자가 되어 일자리를 찾아 다닐 때입니다. 몇개월이 지났는데도 일자리는 나오지 않고, 집에선 쌀이 떨어졌는지도 몰랐습니다.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공치고 들어왔는데, 문 앞에 20키로짜리 쌀 두 포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친구가 갔다 놓고 간 겁니다. 친구도 힘들게 살아갈 때입니다. 그 때의 일을 떠올릴 때마다 진정한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식구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게도 먹고, 윷놀이도 하고, 아이들과 장난도 치면서, 술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1박2일을 영덕 축산 바다여행을 하고 돌아와 흔적 남깁니다.
▲ 【바다여행】펜션에서 내려다 본 바다 풍경 ▣ 바다에 쏟아 놓은 듯 한 무수한 별들, 평화롭게 고기잡이배가 별들을 줏어 담으러 가고 있네요.
▲아침 7시쯤 일어나 숙소에서 걸어서 가본 축산항 풍경, 게잡이 어선이 아직 돌아 오지 않는 시간이라 항구가 한산하네요. 게잡이 배는 8시부터 항구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네요.
▲1박2일동안 우리들을 편안히 모셨던 <바다여행>펜션이네요. 바다가 보이는 방2칸 거실이 딸린 룸인데, 주말엔 15만에서 20만원하는 방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하루 숙박료 10만원줬는데, 게안티더! 시설이 잘 되어 있데요. 밖에서 숯불구이 고기도 굽어 먹을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데요.
▲펜션 앞에 세워져 있는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에 이곳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국토해양부에서 만들어놓았는데, 경치는 쥑이디더!
▲부부가 고기를 잡고 있는 풍경이 너무 평화롭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고기를 얼마나 잡았나 궁금해서 미친척하고 가서 봤더니, 고기는 없고 두 사람의 행복만 가득 담겨 있데요.
▲ 갈매기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억수로 궁금합니다???
▲영덕에 민주경찰로 근무하는 처남 덕분에 게는 10식구가 원없이 먹고 왔니더! 게잡이 나갔던 선장에게 연락해서 아침에 축산항으로 들어온 배에서 사왔는데...10만원 줬다고 하데요...진정 게 맛이 이맛이구나 수없이 했니더!
▲영덕풍력발전소에 들렀는데, 제가 디카 들자말자 다들 이상한 짓을 하데요. 그런다고 모델 되는 것도 아닌데???...
▲두 집 식구 5 플러스 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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