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0. 14:59ㆍ이하의 흔적들
▼나가사키 조선소는 군수기업 미쓰비시가 운영하는 곳이다. 미쓰비시 기업은 1887년 정부 소유 나가사키 조선소를 불하 받은 뒤 제지, 광업, 은행, 전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재벌로 성장했다. 특히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일본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군수 산업으로 급팽창할 수 있었다.
나가사키 조선소에는 일본의 자랑이라고 하는 '무사시'전함을 비롯해 수많은 군사용 선박을 건조했고, 병기제작소에서는 일본군이 사용한 어뢰의 8할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같은 거대 군수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수만 명의 조선인 노무자가 투입되었다.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던 조선인들은 대부분 강제 징용으로 동원되었으며, 나가사키 시내 주요 작업장에는 10,300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소 근무 환경은 탄광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역시 감금과 학대가 다반사였고, 가장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 조선인을 투입하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기에 미군이 최대의 군수시설 도시인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면서 조선인 강제동원 노무자들은 피폭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받게 되었다. 피폭 당일인 1945년 8월9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피폭 사망자가 나가사키시 전체에서 7만 4천 여 명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조선인 사망자가 1만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쓰비시는 조선소 외에도 병기공장과 제강공장, 다카시마와 하시마 해저 탄광에 10만 여 명의 조선인을 강제동원했지만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고 있다. 그럼에도 근대 일본의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는 명목으로 7곳의 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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